[칼럼/논평][일다] 우춘희 연재 (9) ‘우리는 캄보디아에서 온 여성 농업노동자들이다’

FIPS 우춘희


많은 사람들이 이주노동자에 대해서 ‘돈 벌려고 온 동남아 외국인’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이주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동남아’라는 말로, 한 범주로 묶기에는 16개국의 다양한 국가에서 노동자들이 한국에 옵니다. 이들이 있는 곳 시내에는 어김없이 ‘아시아 마트’가 들어서고, 대형 슈퍼 한쪽에는 아시아 음식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각국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들어서기도 하지요. 이들의 문화는 지역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기도 하고, 이들의 소비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한국에서 적응해 나갑니다.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한국사회의 시선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죠. 이처럼, 이들은 엄연한 한국사회의 구성원입니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캄보디아와 한국을 오가며 찍은 사진 20장을 통해서, ‘이주의 과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들어오는 이주노동자들은 보통 4년 10개월까지 한국에 머물게 됩니다. 농번기에는 하루 10시간 넘게 일을 하고, 겨울철 농한기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본국에 돌아가 1달 정도 지내다 옵니다. 한국에 와서 사귄 같은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외로움을 달래기도 합니다.


<1> 프놈펜의 한 의류공장. 많은 청년여성노동자들이 퇴근 후 한국어 학원으로 향한다. (촬영: 우춘희)  


언론을 통해서는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에서 일하는 모습만 주로 접하게 됩니다. 그 단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국경을 넘나드는 삶의 여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깨에 고단한 희망이 한 줄 걸려있으며,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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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는 캄보디아에서 온 여성 농업노동자들이다’ - 일다 - https://www.ildaro.com/9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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