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및 연구자료][대중서사연구]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의 여성 간 로맨스—비완․seri, <그녀의 심청>(저스툰, 2017~2019)

FIPS 허윤

초록

여성 간 로맨스를 다룬 GL(Girls’ Love)은 서브컬쳐 시장에서 규모가 작고, 마이너한 문화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페미니즘 리부트’ 속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자연스레 GL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탈BL’을 선언한 사람들이 남성 캐릭터 대신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GL을 소비해야 한다고 권장하는 것이다. 여성창작자가 여성의 이야기를 쓰는 여성 서사를 소비하고, 이를 통해 여성 서사의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2018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웹툰 <그녀의 심청>은 신화 다시 쓰기를 통해 여성 서사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효녀, 열녀 등 여성에게 주어진 젠더 규범은 <그녀의 심청>에서 모두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착한 딸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일삼고, 현숙한 부인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심청 외에도 뺑덕어미나 장승상 부인, 장승상의 며느리까지 여성인물들의 사연에 집중함으로써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여성들 사이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 사이의 연대는 자연스레 GL적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심청>은 여성 사이의 키스나 포옹 등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표현하며, 남자 없는 세계의 여성 간 로맨스를 보여준다. 여성들 사이의 연대가 종종 ‘위험하지 않은’ 우정이나 소녀적 감수성으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그녀의 심청>의 여성 간 로맨스는 여성 거래의 문화적 규칙을 깨는 여성 성장 서사다. 이를 통해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중심으로 여성을 거래해온 공모적 남성 연대의 모순이 드러난다. 이처럼 GL 서사는 로맨스가 불가능한 시대의 서브컬쳐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GL(Girls’ Love), which deals with romance between women, is considered a small, minor culture in the sub-culture market. Nevertheless, recent ‘reboot feminism’ in the voice of women in the epic that appears to be the central protagonist is increased, and interest in naturally glIncreasing. It encourages those who declare “post BL” to consume GLs featuring female characters instead of male characters. In an atmosphere where female creators consume female dictionaries who write women’s stories and argue that they should expand the scope of their female counterparts, “Her Simcheong,” a webtoon that won the 2018 Our Comics Award, explores the possibility of female epic through rewriting myths. Gender norms given to women, such as filial piety and nirvana, all get new names in <Her Simcheong>. A good daughter is a liar, and a good wife has a woman she loves. Besides Simcheong, hit-and-run mothers, Jang Seung-sang’s wife and Jang Seung-sang’s daughter-in-law also focus on female characters’ stories, highlighting solidarity among women to survive in a male-dominated society. In this process, solidarity among women naturally leads to GL imagination. Her Simcheong describes direct sexual contact, such as kissing and hugging among women, as beautiful illustrations, and shows romance between women in a manless world. While solidarity among women is always regarded as ‘undangerous’ friendship or girlish sensibility, the romance between women in <Her Simcheong> breaks the cultural rules of women’s growth novel and women’s trade. This reveals the inconsistency of the conspiratorial male solidarity, which has been trading women around hegemony.


키워드

<그녀의 심청>, GL, '페미니즘 리부트', 탈BL, 여성 독자, <Her Simcheong>, GL, 'Feminism Reboot', Post BL, Feminist reader


출처: 허윤(2020).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의 여성 간 로맨스—비완․seri, <그녀의 심청>(저스툰, 2017~2019). 대중서사연구, 26(4), 18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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