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평][더슬래시] 군사주의, 전쟁 반대! 우리에겐 페미니즘이 필요해!

관리자


며칠 전, 아이의 머리를 다듬으러 미용실에 갔다. 4년 넘게 만나온 사이임에도 아이는 최근에야 미용실 선생님과 말을 텄고, 그날로 수다에 가까운 대화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이날도 두 사람은 머리 자르는 내내 쉬지 않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점점 목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더니 뭔가 열을 올리며 반박하는 듯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귀를 기울이는데, 순간, “그건 차별이죠! 왜 여자는 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아이가 말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용실 선생님의 말들. 그 말들은 당황스러움을 가득 담고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두 사람은 중학생이 된 아이의 이성 친구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러다 미용실 선생님께서 “여자는 남자가 지켜야지!”라는 말은 한 것이 발단이었던 것이다. 남자 어른으로 성장해 살아오는 동안 그저 그렇게 당연한 듯 듣고 보고 수행하며 자랐을 저 말을, 미용실 선생님은 자기처럼 남자 어른으로 자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에게 소위 ‘남자다운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으로 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순전히 아이를 위해 한 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되려 그 말에 ‘왜요?’라며 반박을 해대는 당돌한 아이 앞에서, 한 번도 준비된 적이 없는 변명은 궁색했고 목소리에 당황스러움은 가득 담겨있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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