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평][전쟁없는세상] 여성징병제는 과연 ‘평등’을 가져올 수 있을까?

FIPS 가람




“남성 활동가 바꿔주세요.” 한국 병역거부 운동 초기였던 2000년대 초반, 사무실에서 여성 활동가가 전화를 받으면 거의 틀림없이 나오는 반응이었다. “어디 군대도 안 다녀온 여자가,” 라는 말은 그로부터 15년도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징병제, 군인권, 군사주의, 무기거래, 방산비리 등 군대나 국방과 관련된 주제에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순간 어김없이 따라붙는다. 그런 반응들이 유난히 지긋지긋한 순간이면 ‘차라리 여성 징병제면 내가 병역거부 하고 이 소리 안듣고 말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물론 한국에서 병역거부는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건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군필 남성과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발언권과 시민권을 얻고 싶다는 욕망의 발로일 거다. 맥락은 전혀 다르지만,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여성에게도 병역을 통한 국방의무를 부과하자는 주장이 청와대 온라인 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14일 종료될 때까지 보름 여의 기간 동안 123,204명의 추천을 받았고, 1만여 개가 훌쩍 넘는 청원들 중에서 베스트청원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8월 3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 등록된 ‘여성 징병제’ 주장 청원은123,204명의 참여 인원을 기록하며 9월 14일 종료되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생략)


출처: 전쟁없는세상  http://www.withoutwar.org/?p=13929


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