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우간다/시에라리온 소년병 출신 용병과 한국의 필리핀 여성
솔직히 말하면, 세션의 제목이 ‘자본의 톱니’라는 걸 영화 두 편을 모두 보고서야 알았다. 아니, 알게 되기 전에 깨달았다. 세션을 구성하는 영화 두 편의 선택은 그만큼 절묘했다. 초국적 민간군산업체에 고용되어 미국을 위한 전쟁을 수행하는, 이제는 성인이 된 우간다/시에라리온 출신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장 값싼 군인을 삽니다>(덴마크, 2016), 그리고 주한미군을 상대로 운영되는 한국 기지촌 클럽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호스트 네이션>(한국, 2016). 두 편의 영화는 얼핏 전혀 다른 듯 보이는 각각의 주제를 치밀하게 파고들며 관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권력과 결탁한 초국적 자본은 그 비대한 몸뚱이를 더욱 불리기 위해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취약한 이들을 어떻게 착취하는가.”
<가장 값싼 군인을 삽니다> – 자본이 가장 가난한 남성을 착취하는 법
원제는 “The Child Soldier’s New Job(소년병의 새로운 직업)”이다. 원제보다 번역 제목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을 더 잘 짚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 번 양보해서 과거 어느 시점에서는 전쟁이 ‘나의 국가/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애국적 행위’였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해도, 현대의 전쟁은 과거의 전쟁과는 사뭇 다르다. 전쟁은 새로운 산업, 그것도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된 지 오래다. 정치/경제학에서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Iron Triangle)”으로 불리는 정치권(권력)-자본(돈)-군대의 이해관계가 얽힌 긴밀하고 은밀한 유착은 군사안보와 치안의 영역을 민영화함으로써 돈벌이의 기회를 창출한다. 전쟁이 이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전쟁을 필요로 한다.
(생략)
출처: 전쟁없는세상 블로그 http://www.withoutwar.org/?p=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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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우간다/시에라리온 소년병 출신 용병과 한국의 필리핀 여성
솔직히 말하면, 세션의 제목이 ‘자본의 톱니’라는 걸 영화 두 편을 모두 보고서야 알았다. 아니, 알게 되기 전에 깨달았다. 세션을 구성하는 영화 두 편의 선택은 그만큼 절묘했다. 초국적 민간군산업체에 고용되어 미국을 위한 전쟁을 수행하는, 이제는 성인이 된 우간다/시에라리온 출신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장 값싼 군인을 삽니다>(덴마크, 2016), 그리고 주한미군을 상대로 운영되는 한국 기지촌 클럽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호스트 네이션>(한국, 2016). 두 편의 영화는 얼핏 전혀 다른 듯 보이는 각각의 주제를 치밀하게 파고들며 관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권력과 결탁한 초국적 자본은 그 비대한 몸뚱이를 더욱 불리기 위해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취약한 이들을 어떻게 착취하는가.”
<가장 값싼 군인을 삽니다> – 자본이 가장 가난한 남성을 착취하는 법
원제는 “The Child Soldier’s New Job(소년병의 새로운 직업)”이다. 원제보다 번역 제목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을 더 잘 짚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 번 양보해서 과거 어느 시점에서는 전쟁이 ‘나의 국가/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애국적 행위’였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해도, 현대의 전쟁은 과거의 전쟁과는 사뭇 다르다. 전쟁은 새로운 산업, 그것도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된 지 오래다. 정치/경제학에서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Iron Triangle)”으로 불리는 정치권(권력)-자본(돈)-군대의 이해관계가 얽힌 긴밀하고 은밀한 유착은 군사안보와 치안의 영역을 민영화함으로써 돈벌이의 기회를 창출한다. 전쟁이 이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전쟁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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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쟁없는세상 블로그 http://www.withoutwar.org/?p=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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