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평][전쟁없는세상] 팬들이 만들어낸 ‘군통령’의 시대

FIPS 조서연



‘군통령’. 10여 년 전부터 TV 예능이나 음악방송, 군 위문 공연 등을 통해 현역 장병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여성 가수 및 걸그룹을 가리키는 데 주로 쓰여 온 표현이다. 그러나 군인들에게 특별히 인기 있는 여성 연예인이라는 존재는 기실 한국 군대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 배경과 조건의 차이에 대한 일반화를 감수하고 말하자면, ‘군통령’은 군사조직의 사기를 진작하려는 군 당국, 군 위문 퍼포먼스를 활용하여 연예인의 입지를 높이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그리고 이를 콘텐츠화하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미디어 업계의 결속과 이에 대한 군인들의 호응이 결합하여 탄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명실상부한 ‘군통령’으로 꼽히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는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양상을 보인다. 브레이브걸스가 ‘군통령’이 된 것은 기존과 같은 하향식으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팬들의 밀어올리기에 힘입은 ‘역주행’의 방식을 통해서였다. 대중문화 프로슈머(prosumer: 생산자의 성격을 지닌 능동적 소비자)로 부상하는 군인들이 주목받으면서, 브레이브걸스의 차트 역주행은 기획사가 뿌린 홍보자료 받아적기가 아닌 분석적인 보도의 대상으로 종종 다루어지기도 했다. 가령 링크한 기사의 주장처럼 한국 대중문화에서 군대가 과연 “풍자와 희화”의 대상이기만 했는지는 매우 의문이 들지만, 어쨌든 그와 같았던 군인들의 위치가 대중문화의 장에서 격상되고, 궁극적으로 “감동과 존중”의 대상이 되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중략)


출처: 전쟁없는세상 블로그 http://www.withoutwar.org/?p=18147



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