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춘희


학부에서 사회학, 석사는 여성학을, 지금은 University of Massachusetts에서 사회학 박사과정 중에 있고,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 농업이주노동자들에 관해서 논문을 쓰고 있다. 농업, 이주 젠더에 관심이 있다.


강원도 파프리카 농장에서 일했던 캄보디아 노동자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여자대통령일 때(박근혜 정권 당시),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우리에게 막 오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사장님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어요. 큰 방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우리는 몇 시간 동안 거기 숨어있어야 했어요. 밖의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무서웠어요. 캄보디아 킬링필드도 생각이 났어요.” 


1970년대 캄보디아 내전으로 수백만이 살해당한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 노동자의 시각으로 한국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분단/평화를 생각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담아, 해외 입양인 친구와 같이 기획하여, 2018년 사진전 <이주하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를 했다. 앞으로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드러내고 싶고, 그 이야기의 힘이 사회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