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와 프로그램 소식
2023-11-07


평화교육과 페미니스트 평화학 영역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던 페미니스트 평화학자 베티 A. 리어던이 2023년 11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의 가장 따뜻한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페미니스트 평화학 분야에서 그녀가 채웠던 자리가 많이 그리울 것이며, FIPS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녀의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한국에서 사랑과 마음, 기도를 보냅니다.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



Betty A. Reardon, a pioneer scholar who played an important role in peace education and feminist peace studies, passed away on November 3, 2023. She was the warmest friend and a firm supporter of PEACE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FIPS). Her prominent  presence in feminist peace studies will be greatly missed, and we will continue her efforts to create a peaceful and just world.


Sending love, thoughts and prayers from South Korea.

PEACE 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FIPS)


#SpreadPeaceEd

2023-10-18

평화페미니즘연구소(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 FIPS)는 / 분단*페미니즘 / 군대*페미니즘 / 안전한 삶*페미니즘 / 2023년 전쟁*페미니즘이라는 네 번째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만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는 나날입니다. 전쟁 중에는 군사안보가 국가를 구성하는 주요한 토대가 되고, 따라서 여성, 난민, 퀴어, 비인간존재들의 자리는 더 불안해집니다. 평화의 개념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들의 힘의 균형으로 회귀하거나, 국익으로 대체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다시금 ‘평화’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합니다. 무엇을 묻고 고민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공론장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프로그램 안내

*11/9 : 전쟁에서의 젠더질서와 여성호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은 어디에 있는가? 전쟁은 여성을 무엇으로 어떻게 호명하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의미들을 살펴보면서 젠더화된 전쟁담론에서 여성은 어떤 자리를 부여받았는지를 비판적으로 짚습니다. 그리고 전형화된 여성 재현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숙고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사회: 김엘리(성공회대)
-발표: 엘리자베스 쇼버(오슬로대)
-토론: 추지현(서울대)

*11/16: 지금-여기에서 다시 만난 전장(場), 베트남

한국사회에서 베트남전쟁은 이제껏 경제발전이나 자유민주주의 수호 혹은 민간인학살이라는 제한된 의제들로 상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국익이나 외교문제화된 쟁점 너머, '전투'나 '학살'만으로 상상되는 전쟁의 기억 너머, 청자들을 만나지 못한 여러 층위의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여전히 여성은 공식적인 역사에서 피해자 혹은 전사라는 대립항으로만 존재합니다. 피해나 가해의 틀로는 담아낼 수 없는 삶과 죽음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가능하게 했고 동시에 국가의 바람대로 기억되게 하는 기제를 지금-여기에서 다시 문제삼으면서 생겨난 고민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회: 조서연(서울대),
-발표: 이슬기*심아정(FIPS 베트남전쟁과 젠더 연구팀),
-토론: 심주형(인천대)

*11/23: 여성들의 한국전쟁 경험과 이후의 시간들

한국전쟁시기 노근리사건의 피해생존자들과 한국전쟁에 전투원으로 참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한국전쟁은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무력 분쟁 이후 여성들의 삶은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일상의 삶을 어떻게 재구조화했는지 여성들의 경험 분석을 통해 이야기해봅니다.


-사회: 오미영(FIPS)
-발표: 김미선(이화여대)
-토론: 김은경(한성대)


참가비

총 2만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피스모모 회원 30% 할인


신청 기간

2023. 10. 18. (수) ~ 11. 8.(수)

(기간 종료 후 신청은 입금 확인 및 프로그램 안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기한 내에 신청을 부탁드려요!)


*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 문의: fips.momo@gmail.com


참여신청

2023-09-06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에서는 오는 10월 ‘시네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의 영화들이 그려내는 전쟁과 여성, 평화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성주 여성 농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 일본에서 벌어진 ‘위안부 피해자회’의 투쟁과 한국-일본 인민들의 연대, 그리고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운동을 살펴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흔히 극영화에 비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고 여겨지고는 합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영화는 누구의 위치에서 어떤 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가, 어떠한 공간들을 비추는가, 어떠한 시간을 담아내는가 등 선택 및 재현의 문제와 관련하여 언제나 논쟁적인 매체로 존재해 왔습니다. ‘시네피스’에서는 군사적 폭력에 맞서는 여성들의 증언이 담긴 세 편의 영화가 다루는 말하기-듣기의 문제에 대해 기탄없는 논의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국가가 그어 둔 시공간의 경계와 군사화된 안보의 신화를 넘어서기 위해, 지금 여기의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방위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사고파는 무기거래의 축제인 서울 아덱스가 열리는 10월, 여러분을 평화페미니즘의 공론장으로 초대합니다.

 

  • 프로그램 안내

1주차 : 군사시설의 지역화와 여성들의 전쟁 경험 구술 - 영화 〈소성리〉(박배일, 2017)

2주차 :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경계 위의 투쟁, 증언, 연대 - 영화 〈침묵〉(박수남, 2017)

3주차 : 학살, 현장과 법정 안팎의 말하기-듣기 - 영화 〈기억의 전쟁〉(이길보라, 2020)

 

  • 이끔이

 조서연(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운영위원)

국문과에서 극예술을 전공했다. 한국전쟁 이후 연극의 여성성 재현에 대한 연구로 석사를, 한국 ‘베트남전쟁’의 정치와 영화적 재현에 대한 연구로 박사를 마쳤다. 병역거부운동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전쟁과 국가, 군사주의,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 대중문화에서의 남성중심적 군사주의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지난 세대의 전쟁/국가폭력의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며 미래를 모색하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 참가비

1만 5천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 영화를 각자 미리 감상하신 것을 전제로 진행되는 특강입니다. ‘시네피스’ 특강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면 각 영화를 보실 수 있는 경로를 따로 안내해드립니다(온라인 유료 VOD, 편당 1,000~3,300원).

 

참여 신청

2023-06-13

정치학, 사회학, 행정학, 정책학 등 다양한 학분 분야에서 신제도주의(New Institutionalism) 이론은 제도의 형성, 변화, 지속에 있어 통찰력 있는 설명을 제공해왔습니다. 페미니스트 제도주의(Feminist Institutionalism) 접근은 이러한 신제도주의 접근과 페미니스트 정치학(Feminist Political Science)을 통합하여 젠더, 정치, 제도를 더욱 타당하게 설명하려는 학문적 시도입니다.

2007년부터 페미니스트 정치학자들이 Feminism and Institutionalism International Network(FIIN)를 결성하여 페미니스트 제도주의 분야를 개척해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1) 신제도주의 이론이 성별화된 정치제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으며 (2) 동시에 몰성적인 신제도주의 접근을 젠더 관점에서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본 소모임에서는 FIIN이 출판한 "Gender, Politics and Institutions: Towards a Feminist Institutionalism"을 함께 읽으면서 젠더와 정치 연구를 위한 페미니스트 제도주의 틀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질문해가고자 합니다. 비판적 이론 탐구와 풍부한 분석사례가 담긴 책을 통해 현재도 진행 중인 페미니스트 제도주의의 가능성과 과제들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시: 7.14(금) ~ 9.8.(금), 오후 8시~9시 40분 (격주 금요일 총 5회)  

*장소: 피스모모 (3호선 무악재역 1번출구 도보 3분)

*참가비: 2만 5천원 (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텍스트: Krook, M. L., & Mackay, F. (Eds.). (2011). Gender, politics and institutions: Towards a feminist institutionalism (Vol. 1). Basingstoke: Palgrave Macmillan. (신청자에 한해 자료 제공)
*이끔이: 올튼(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 연구위원) 정치학과 젠더학은 이음동의어라 생각하며 스웨덴과 독일에서 젠더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대안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어떻게 함께 변태할 수 있을까'에 방점을 찍으며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현재는 전남대 5·18연구소에서 이 시대의 5·18 정신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참여 신청


2023-05-08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에서 <종간정의, 젠더, 동물-시즌2> 를 시작합니다. 지난 시즌1에서는 '종간정의'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동물노동>이라는 텍스트를 대결적으로 읽고, 기탄 없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세미나 후기는 링크 (클릭)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번 시즌2의 키워드는 '젠더'입니다. 캐서린 길레스피의 책을 두 번에 나눠 읽고, 2022년 가을에 시카고 메디슨에서 열린 World Dairy Expo(세계낙농/축산박람회) 필드워크 작업의 일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일상에 스며든 계층화와 범주화의 사례, 생명 파생상품(lively commodity)에 대한 젠더적 쟁점, 낙농업은 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대중적 인식, 법제현황과 '생물보안'이라는 허구, 성적/인종적으로 편중된 농장의 노동구조와 ‘환경인종주의’, 경매장의 장소성, 숨겨진 동물들의 저항의 역사, 컬(cull)경매와 장애동물, 폭력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단조로움, 반복사용스트레스증후군(repetitive stress injury), 다른 종들과 함께 살아가는 대안적 방법을 배우는 장소인 동물피난처, 젠더폭력의 담론으로의 광고, 식민지 역사와 애국주의에 동원되는 동물의 문제를 다룹니다.

-6월1일과 8일은 세미나, 15일과 22일은 강연과 토론으로 꾸려집니다.

*일시: 6월 1일~22일 매주 목요일밤 8시 (총 4회)

*장소: Zoom

*텍스트: 캐서린 길레스피, <1389번 귀인식표를 단 암소>
*세미나 진행 계획:
-1회차 6월1일(텍스트~185쪽)
-2회차 6월8일(텍스트 186~끝)
-3회차 6월15일(WDE 답사기 나눔: 에밀리)
-4회차 6월22일(WDE 답사기 나눔: 아정)
*참가비: 2만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문의: fips.momo@gmail.com
*이끔이: 아정(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연구팀장) 동물, 난민, 여성, 가해자성을 키워드로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외에도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 Waters31, 동물해방공동체직접행동DxE, 국제법X위안부세미나, 번역공동체 '잇다' 등 대학 바깥의 현장에서 실천적인 앎과 삶의 길을 동료들과 함께 내는 데에 관심이 있다.

*발표자: 에밀리(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연구위원) 대만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 그후에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한국, 대만을 거쳐 제주 강정에 왔다. 여러 공간을 경유하면서 몸이 몸에 도착하는 여정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난민, 평화교육, 정체성, 반군사주의, 이(동)주(민), 지구 등 여러 키워드를 가지고 공부하고 활동한다. 몸에 도착하려는 여정은 스스로 타자화를 하는 일을 멈추도록 하는 연습이고 숨겨진/생략된 관계성을 찾아내고 알아차리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고 몸의 움직임을 추는 예술가이자 글을 쓰는 작가, 때로는 평화인권 강의를 하는 강사, 진행자, 그리고 아이와 연대를 이루려는 엄마로서 삶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흔들리는 정체성을 가꾸는 사람으로서 2019년에 병역거부선언을 하였다.


참여 신청

2023-03-14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에서는 동시대적인 고민들을 페미니즘으로 녹여낼 수 있는 주제들로 소그룹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종간정의, 젠더, 동물-시즌1>은 비인간동물의 '노동'에 대한 최신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다루려는 시도입니다.  비인간동물에 대한 억압이나 학대를 '노동'으로 둔갑시키는 '노동워싱'(labour washing), 그리고 비인간동물과 관련된 제1세계 발(發) 담론의 무분별한 인용을 경계하면서, 비인간동물의 온전한 삶이 지금-여기의 세계에서 어떻게 가능할지 함께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비인간존재에게로 확장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언어를 벼려내는 샛길을 세미나 참여자들과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 일시: 3월31일부터 4월21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 8시-10시 (총 4회)

* 장소: ZOOM 세미나 4회, 오프라인 뒷풀이 1회 

   (부분 수강과 환불은 어렵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 텍스트 : <동물노동-종간정의를 이야기하다> 샬럿E. 브래트너 외(2023년, 책공장더불어)

* 모집인원: 20명 

* 회비: 2만원 (입금계좌: 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

*문의: fips.momo@gmail.com


* 이끔이: 아정(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동물, 난민, 여성, 가해자성을 키워드로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외에도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 Waters31, 동물해방공동체직접행동DxE, 국제법X위안부세미나, 번역공동체 '잇다' 등 대학 바깥의 현장에서 실천적인 앎과 삶의 길을 동료들과 함께 내는 데에 관심이 있다.

 

참여 신청

2023-02-22


본 성명서는 한국어(Korean), 영어(English)로 작성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대한 3차 성명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에 비친 모습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항전이지만, 2014년부터 전개된 우크라이나에서 동서 내전과 유혈 사태, 그리고 미국과 나토의 역할도 전쟁의 일환입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국가간의 전쟁이 아닙니다. 피할 수 있었고 예방될 수 있었던 전쟁이었습니다. 조용한 시기처럼 보였던 탈냉전기는 실제로는 약소국 땅에서의 전쟁을 준비하고 기획하는 기간이었습니다. 패권국가들의 근본적인 승자 독식의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전쟁은 예견된 전쟁이었으나 누구도 적극적으로 예방하지 않았고, 중재의 시도가 번번히 무시되었다는 점에서 이 전쟁의 장기화 역시 예고된 것입니다.

 

전쟁은 그 자체로 야만입니다. 그리고 모든 분쟁이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듯, 이 야만의 책임 역시 상호적입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도화된 상황 속에 우발적인 사건들이 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하나의 사건만으로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 전쟁을 아파하면서도, 전쟁이 적대감의 오랜 선동을 거친다는 점, 미리 예방하지 않음이 전쟁을 직접 야기한다는 점, 전쟁을 통해서 큰 수익을 얻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앗아가는 이 야만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는 자, 전쟁을 기획한 자, 전쟁을 중단하지 않는 자들의 막중한 책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막대한 이익의 수혜자들로 산업국가의 군수기업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군산복합체가 돈을 벌면 벌수록 전쟁의 야만성은 유지됩니다. 그리고 세계의 무고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희생되는 비극이 가중됩니다. 한편에서는 기후위기 해결에 대한 시급성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이 전쟁과 전쟁을 위한 모든 군사적 행위가 배출하는 탄소량에 대해서는 정보도, 감시도, 통제 노력도 없습니다. 세계가 모두 한결 같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선택지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벌어진 세계적 세력 대결의 대리전이 보여주는 것은, 이제는 정말 협력 아니면 공멸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의 전쟁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는 것입니다. 평화를 원하는 이 지구 위 사람들의 과제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에 나서 긴급 휴전을 실행하고,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하도록 요구하며, 이 전쟁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보를 울려 더 큰 파국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한쪽 편들기 손가락질은 협상도 휴전도 협력도 모두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더 늦기전에 대립과 군사력 대결이 그 자체로 파국임에 대해 더 시끄럽게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전쟁을 예견하면서도, 공멸을 예견하면서도 소수의 이익, 자국의 이익에 집착하여 공동의 삶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남의 일인 전쟁은 더이상 없고, 우리와 유리된 고통도 없습니다.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그 선택을 유보하는 어리석음을 멈춰야 할 책임이 나에게, 당신에게, 모두에게 있습니다. 

 

국가가 가진 도구들에 비해 시민들이 가진 도구는 미약해보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그 미약한 사람들의 연결과 공론장에서 촉발되어왔음을 기억하고, 또 환기합시다. 기후위기의 시대, 전쟁에 낭비할 시간과 자원이 없다는 사실을 힘을 모아 알리고 또 알려나갑시다. 평화가 모두의 것이어야 하듯, 안보 역시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함을 인정할 때에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2023년 2월 22일

피스모모(PEACEMOMO)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TEPI)

 

 

1차 성명서 보기

2차 성명서 보기

 

 

 

 

 

Third Statement on the War in Ukraine

 

 

Innumerable lives suffer and perish in the tragic war taking place in Ukraine. The appearance of the war reflected in the Western media is Russia's invasion and Ukraine's resistance. However, the East-West civil war and bloodshed in Ukraine that unfolded since 2014, and the role played by the United States and NATO are also a part of this war.

 

This war is not between Ukraine and Russia. It is the ongoing global power contest and a military confrontation that could have been avoided and prevented, but has instead turned into a war in Ukraine. The post-Cold War era, not quite as it appeared, was actually a period of preparing and planning for war threats in vulnerable countries. The fundamental winner-takes-all strategy of hegemonic nations has not changed. This war in Ukraine has been predicted, but no one actively tried to prevent or mediate the adversaries. This war is doomed to prolong if this international failure continues.

 

War is barbarism itself. And just as all conflicts arise from mutual escalations, so too is the responsibility of doing the war. In a situation of heightened military tension, accidental events can trigger a war, but a single incident is not the cause or the major trigger of a war. While we all suffer from this war, we must also pay attention to the fact that war is an outcome of accumulated instigation of hostility, that failure to prevent a war in advance directly causes war, and that there are forces that derive great profits from war. And we have to talk about the great responsibility of those who plan the war and those who move not to stop it, who profit enormously from this barbarism that is taking so many lives. The weapon industries in industrialized countries cannot be ignored out as main beneficiaries of war.

 

The more profit the military-industrial complex makes, the more the brutality of war we see. And the tragedy is compounded that the innocent and poor people of the world are the first to be sacrificed. On the one hand, we talk about the urgency of solving the climate crisis, but on the other there is no information, monitoring, or efforts to control the carbon emission by this war or all military actions for war. This is uniform around the world. South Korea is no exception.

 

Humanity has few options left now. What the proxy war of global power confrontation in Ukraine shows is that now we have hit the deadly cross-road of cooperation or common destruction.

 

What is most urgent is to immediately stop the current acts of war and prevent further sacrifices. The task of all peace aspiring people is to demand that the United States and NATO negotiate directly with Russia, implement an emergency ceasefire, begin talks on a peace treaty, and sound the alarm about the dangers of escalating this war. This is to prevent a major catastrophe. Pointing the finger at one side makes neither negotiations, truces, nor cooperation possible.

 

We need to set off a global warning. We need to sound an global alarm about the danger of replacing common life and sustainability with the obsesssion of the interest of ‘my own country’, the danger that predicts more wars. Today there are no wars that are other people's affairs, no more suffering apart from me, you, or us. Everyone has the responsibility to stop making the choice that degrade the scanty chance for us to choose a better life. Now is the time to set the alarm bell off before it is too late – global military contest will bring us all down.

 

Compared to what the state does, what citizens do seems weak. But let us recall and remind ourselves that the power to change the world has been triggered by those weak people connecting with each other in larger public sphere. In the era of climate crisis, let us gather strength and announce that there is no time and resources to waste on war. We can talk about the future only when we acknowledge that security should belong to everyone just as peace belongs to everyone. Peace as commons, security as commons!

 

 

First statement

Second statement






2022-08-07

페미니즘평화학 포럼 세 번째 <안전한 삶*페미니즘>의 첫 번째 포스터 

FIPS 2022 페미니즘평화학 포럼 세 번째 <안전한 삶*페미니즘>

평화페미니즘연구소(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 FIPS)는 2020년의 분단*페미니즘, 2021년의 군대*페미니즘에 이어 2022년에는 안전한 삶*페미니즘이라는 세 번째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만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여성'의 안전한 삶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살펴봅니다. 안전담론 중심에 젠더정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면, 우리의 논의에서 '여성'은 더이상 닫힌 범주로서의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젠더이분법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려는 모든 시도들 앞에서, 이제는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전복적인 관점과 실천을 밀어부쳐야 할 때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안보'나 '치안'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여성'들'의 안전/안녕의 문제를 논할 수 있는 공론장을 여러분과 FIPS가 함께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 프로그램 안내

1주차 | 전쟁하는 여성들(9월 6일 (화) 저녁 7시~9시) 전쟁과 안보가 페미니즘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안보영역에 여성참여 증대가 어떤 효과를 내는가, 그리고 한국사회 맥락에서 여성징병제 청원은 이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살핀다.
발표 김엘리(FIPS·서강대) / 토론 김보명(이화여대) / 진행 문아영(피스모모)


2주차 | 불/안전을 다루는 여성들(9월 13일 (화) 저녁 7시~9시) 한국사회에서 20-30대 여성들을 불안전하게 만드는 현실 조건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짚고, 여성에게 안전한 삶은 무엇이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문제화해야 하는가를 함께 이야기 나눈다. 
발표 홍혜은(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 진행 조서연(FIPS·서울대)


3주차 | 월경(越境)하는 여성들(9월 20일 (화) 저녁 7시~9시) 북한이탈주민, 탈북여성을 중심으로 분단이 작동하는 방식에 주목해, 분단이라는 경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안전/안전할 수 있는 조건을 끊임없이 재구성한다는 것을 논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안전’이 무엇인가, ‘안전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발표 이슬기(FIPS·서울대) / 토론 이희영(대구대) / 진행 심아정(FIPS·독립연구활동가)


4주차 | 병역을 거부하는 여성들(9월 27일 (화) 저녁 7시~9시) 병역 의무가 없는 이들이 병역거부 선언을 한다는 것, 젠더화된 사회에서 여성들이 ‘지지자’ 혹은 ‘조력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병역거부를 선언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군대와 병역을 넘어서는 확장된 의미의 병역거부에 대해 마음과 생각을 나눈다.
좌담회 이야기꾼 심아정(FIPS·독립연구활동가), 가람(FIPS·전쟁없는세상), 에밀리(FIPS·독립평화활동가), 연대자N(2022여성병역거부선언모임)


📌 참가 신청

* 프로그램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Zoom에서 진행됩니다. 신청해주신 여러분들께 이메일과 문자로 접속링크를 공유해드립니다.
* 참가비: 2만원(4회 일괄신청)
* 신청 기간: 2022. 8. 8.(월) ~ 9. 2.(금)
   신청 기간 종료 후 참여 신청하시는 경우, 입금 확인 및 프로그램 안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기한 내에 신청을 부탁드려요!
* 참여 신청: https://bit.ly/fips2022forum
* 주관: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 문의: fips.momo@gmail.com


bit.ly/fips2022forum 으로 가는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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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에서는 이주인권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우춘희 선생님이 쓰신 <깻잎 투쟁기-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의 북토크를 열게 되었습니다. 깻잎밭에서 일하며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노동조건과 생활환경을 목격하고 기록한 저자와 함께 '인력'으로는 치환될 수 없는 노동자들의 삶을 말하고 코로나 시대를 건너며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주노동자가 온다는 것은 사람이 오는 일이다.
그의 손과 함께 삶과 꿈도 온다"(15쪽)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엄연히 자리해 있음을 보았고,
그들의 눈물로 우리의 밥상이 차려지고 있다는 현실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우리 밥상 위의 인권이다"(13~14쪽)


* 일시: 2022년 6월 15일(수)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 장소: Zoom으로 진행
  > 참여 신청 구글폼(https://forms.gle/2S3PekQ7zFgdu3UG8)에  남겨주신 이메일과 연락처로 링크를 공유해 드립니다.


* 사회: 이슬기(평화페미니즘연구소)
* 발표: 우춘희(매사추세츠대 사회학 박사과정)
* 토론: 에밀리(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 International Waters31) / 조경희(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 문의: fips.mom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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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신청

2022-03-21

*본 성명서는 한국어(Korean), 영어(English), 일본어(Japanese)로 작성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2차 성명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6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3월 20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 OHCHR)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39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90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1,45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한 군인으로 동원된 러시아인들도 수천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모든 존재들에게 애도를 전하며 애통함 속에 있을 모든 존재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력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의 책임은 돌이킬 수 없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예고된 대립과 비극을 막지 못한 국제사회 구성원들 역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국제사회는 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한 것일까요? 그리고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요?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과정에 중재의 의지를 가진 중재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러시아의 폭격이 계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군사적 지원을 이어갈 뿐 중재의 역할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재자라 호명되는 이들은 사실상 각각 한 쪽의 입장만 전달하는 메신저에 가깝습니다.

  이 분쟁의 과정 속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중재의 부재, 이 공백은 이 분쟁을 예방하려던 노력의 부재, 군사적 긴장 완화조치의 부재와 연결됩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정을 살펴보면 이 분쟁에 대한 명료한 질문이 생깁니다. 국제사회는 이 분쟁을 막지 못한 것인가요, 아니면 막지 않은 것인가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러 해결책에 대한 논의는 있지만 해결의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중재의 부재는 현 국제 정세의 중요 특징을 반증합니다. 냉전이 종식되었다고 말하지만 국제질서는 여전히 냉전의 이분법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냉전의 근본 원인인 진영 대결과 군비 경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정당화될 수 없는 것과 동시에 자유주의 진영의 강대국과 주도 세력이 국제분쟁의 중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 또한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피스모모와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TEPI) 가부장적이고 인종화된 질서에 기대고 있는 군사주의와 이 전쟁에 강력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의 모든 행위자들이 이 전쟁을 당장 멈출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이 전쟁의 비극이 확대된 군사적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이 “공동안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금, 지구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평화를 모두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계약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3월 21일


피스모모(PEACEMOMO)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TEPI)



Second Statement on the Situation in Ukraine

  

The Russian invasion of Ukraine continues for the 26th day. As of March 20, 2022, the war claimed the lives of 39 children, 902 civilians and 1,459 wounded in Ukraine, according to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 (UN OHCHR). Thousands of Russians who were mobilized as soldiers are also reported to have been killed. We offer our condolences to all those who have lost their lives in this war and our heartfelt condolences to all those who may be in mourning.

 Russia's responsibility for the military invasion is irreversibly heavy. However, members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ho have not been able to prevent this long-anticipated confrontation and tragedy are not free from responsibility either. Is it affirmative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s mobilized all possible diplomatic means to prevent this war? Are we doing everything that we can to stop it once the war has begun?

 Armistice negotiations are underway, but there are some important things to remember along the way. The fact is that unlike other armed conflicts before in other parts of the world there is absence of mediators who are willing to mediate the dispute between Russia and Ukraine. Russian bombing continues, and Ukraine's President Zelensky has even inferred that World War III might have already begun. However, as the US and European countries continue to strengthen economic sanctions against Russia and mobilize their military assets including arms support to Ukraine, the absence of mediation persists. Those who are now called mediators in the media are more like messengers of one side.

The absence of mediation that has not received any attention in the course of this conflict – this vacuum is associated with the absence of preventive measures prior to the conflict as well as the absence of tension relief measures that continues till today. From the review of the course of Russia’s invasion to Ukraine, a clear question arises about the nature of this conflict. Ha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ailed to prevent this conflict or has it simply stood by it? Despite numerous suggestions and discussions on the Russian-Ukrainian war, there is hardly any concrete steps to resolve it as an international conflict.

The absence of mediation demonstrates an important feature of the current international situation. Some say that the Cold War is over, but the international order is still captured by the Cold War dichotomy. The confrontation and arms races between two worlds, the root cause of the Cold War, have not disappeared. While Russia's invasion cannot be justified, we must also not ignore the fact the great powers and leading forces of the free world make it impossible to mediate this international conflict.

PEACE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FIPS), and Trans-Education for Peace Institute(TEPI) oppose this war and the militarism grounded on patriarchal and racial order of the world, and urge all actors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do their best to stop this war immediately.At the same time, PEACEMOMO community proposes that all parties to the conflict begin a discussion on common security of and for every and all the parties so that the tragedy of this war does not lead to escalation of military confrontation. What the global community needs now is a new social contract that can guarantee everyone peace as commons.

 

March 21, 2022.


PEACE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 (FIPS)

Trans-Education for Peace Institute (TEPI)

 



ウクライナ事態に対する第2次声明書

 

ロシアのウクライナ侵攻が26日間にわたり続いています。2022年3月20日、国連人権高等弁務官事務所(UN OHCHR)が公開した資料によると、この戦争によりウクライナで39人のこどもが命を失い、902人の民間人が死亡し、1,459人が負傷したといいます。また、軍人として動員されたロシア人も数千人が死亡したと伝えられています。この戦争によって亡くなったすべての存在に哀悼を伝え、深い悲しみの中にいるすべての存在に連帯の思いを伝えます。

武力侵攻を敢行したロシアには、取り返しのつかない重い責任があります。しかし、長い間予告されていた対立と悲劇を防げなかった国際社会の構成員もまたその責任から逃れることはできません。国際社会はこの戦争を止められるあらゆる外交手段を動員したのでしょうか。そして、戦争が始まってから現在まで、この戦争を止めるための努力に全力を傾けているのでしょうか。

休戦交渉が進められていますが、この過程で必ず覚えておかねばならないことがあります。ロシアとウクライナの紛争の過程で、仲裁の意志をもった仲裁者がいないという事実です。ロシアの爆撃が続き、ウクライナのゼレンスキー大統領は、もはや第3次世界大戦が始まったかもしれないとも述べました。しかし、米国と欧州諸国はロシアに対して経済制裁を強化し、ウクライナに持続的な軍事支援を続けるだけで、仲裁の役割を果たしていません。仲裁者といわれる国々は、事実上それぞれ一方の立場を伝達するだけのメッセンジャーに近いといえます。

この紛争の過程の中でまったく注目されていない仲裁の不在、この空白は、この紛争を予防する努力の不在、軍事的緊張の緩和措置の不在とつながっています。このようにロシアのウクライナ侵攻の過程をつぶさに見ると、この紛争に対するはっきりとした質問が生まれます。国際社会はこの紛争を止められなかったのでしょうか、それとも、止めなかったのでしょうか?ロシアとウクライナの戦争の解決に対するさまざまな論議はありますが、解決の意志が見えません。

仲裁の不在は、現在の国際情勢の重要な特徴を反証します。冷戦は終わったといえど、国際秩序は依然として冷戦の二分法から抜け出せていないという点です。冷戦の根本原因である陣営対決と軍拡競争はなくなっていません。ロシアの侵攻が正当化できないのと同時に、自由主義陣営の強大国と主導勢力が国際紛争の仲裁を不可能にした状況も無視してはなりません。

以上のことからピースモモは、家父長的で人種化された秩序に寄りかかっている軍事主義とこの戦争に強く反対し、国際社会のすべての行為者に向け、この戦争を今すぐ止めるための最善の努力を尽くすよう求めます。また、この戦争の悲劇が拡大した軍事的対立へと進まないよう、紛争のすべての当事者が「共同安保」に対する論議を始めることを提案します。いま世界共同体に必要なのは、平和をみんなのものにすることのできる新しい社会契約であると訴えます。

 

2022年 3月 21日 


ピースモモ(PEACE MOMO)

ピースモモ平和/教育研究所(TEPI)

ピースモモ平和フェミニズム研究所(F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