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을 통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광범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학, 초중고등학교, 가족을 가릴 것 없이 사회 전역에서 대규모 범죄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군인들이 여성 군인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고 공유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여성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공유되는 텔레그램방으로 입장하기 위한, 이른바 ’대기실‘의 이름은 ”군수품 창고 대기방“. 인증된 현역군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성군인들의 이름, 휴대폰번호, 소속, 계급, 나이와 군복사진을 ”상납“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딥페이크 범죄는 군대 내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과 성차별에 노출되어온 여성 군인들을 또다시 위협합니다.
여성 군인들을 ”군수품“으로 지칭하며 성적으로 착취하고 있는 현역군인들의 딥페이크 성범죄는 여성들을 군수물자이자 “성노예”로 취급했던 전시 성폭력의 역사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이는 여성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착취해온 군사주의의 길고도 견고한 역사와 닿아 있습니다. 여성들이 여전히 군인들을 위한 군수품으로 호명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이 사회에 아직도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구조화된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제의 끔찍한 결과입니다. 그 구조와 공모하는 군사주의는 여성의 성적대상화와 착취를 정당화하며 부추깁니다.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만연한 현실에 무거운 유감을 표하며, 이 현실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료 여성들에게 깊은 연대를 보냅니다.
정부는 군대를 포함해, 학교와 가정 등 사회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철저히 조사하고 근절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제작, 유포된 영상 및 사진의 삭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고 2차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피해 중단 및 회복을 위한 의료적, 사법적 지원체계를 긴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 일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발견하고 균열을 내는 일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함께 져야 할 책임입니다. 괴로운 현실이지만,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 그리고 사회와의 접촉을 통해서 나를 만들어갑니다. 이 과정에는 종종 많은 갈등이 동반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갈등이 나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보다 나은 자신을 만나고, 타인과의 관계를 평화적으로 만들어가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나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나의 내면을 탐구하면서 나를 만들어 온, 그러나 외면해 온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의 나를 형성해가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기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는 우선 왜 각자의 삶과 정체성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지 이해해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각자 삶의 서사를 글로 옮겨보면서 나의 이야기 안에 감춰진 갈등을 마주하며 자기 치유의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내가 겪은 갈등의 경험을 이해하며 나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평화적 관계를 엮어가고 싶은 분들을 초대합니다. 진행자만이 아닌 참여자 전체가 서로에게 평가가 아닌 피드백을 주고받는 공동체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해 주시길 초대드립니다.
일정
2024년 5월 17일, 22일, 24일, 29일, 31일
매주 수/금요일, 저녁 7시 - 9시 30분 (총 5회, 12시간 30분)
온라인/오프라인 운영
장소
온라인 ZOOM & 커먼스퀘어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41다길 48-12 )
참여자
평화와 갈등, 자기 정체성 탐구,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 10명 내외
(신청자가 6명 이하면 강좌가 취소될 수 있어요.)
본 프로그램은 글쓰기 기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글쓰기를 시도하는 과정 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마주하는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본 프로그램은 모든 성별에 열려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여성 서사로 풀어보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진행자
오은영(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전남대학교 NGO 협동 박사과정)
철학을 공부하고, 문화정책을 연구하다가 인도 다람살라에 갔다. 6년 반 동안 티베트 난민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운영했다. 평화학을 공부하러 오스트리아에 가서 엄마와 나의 이야기로 석사 논문을 썼다. 엄마를 인터뷰하고 엄마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엄마가 학교에 다니지 못한 이유도, 한 번도 궁금한 적이 없던 큰 이모와 작은 이모의 이름도,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당숙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만들어온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어린 시절의 나와 엄마가 화해하는 경험을 했다. 영혼을 믿지 않지만 하늘나라가 있다면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고, 그때까지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구성
신청시 ‘나의 이야기(A4 1페이지 이내)’를 꼭 제출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일정
프로그램
2024.05.17.(금)
오프라인
1. 서사와 자기 치유의 관계 이해하기
- 이야기, 서사, 역사: 서사로 삶 이해하기
-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2024.05.22.(수)
온라인
2. 개인(여성)의 서사와 글쓰기
- 개인(여성)의 이야기는 왜 중요한가?
- 나와 타인의 이야기 글로 쓰기: (구술사와 생애사)
2024.05.24.(금)
오프라인
3. 자기 이해 방법으로서의 글쓰기 1: 갈등 발견
- 자기 정체성 형성과 갈등 분석
2024.05.29.(수)
온라인
4. 자기 이해 방법으로서의 글쓰기 2: 관계 전환
- 평화적 전환의 글쓰기
2024.05.31.(금)
오프라인
5.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
- 작별하고 출발하기
수료시
자기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 과정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수료 기준은 전체 시간의 80%이상 참여입니다. (12시간 30분 중 10시간 이상 참여) 일정 변동으로 참여가 어려운 시간이 생기면 말씀해주세요.
참가비
15만원
우리은행 1005-784-160519 (예금주: 사단법인 피스모모) - 피스모모 회원 30% 할인 (105,000원) >> 회원 가입하기 (클릭) - NGO/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 종사자 20% 할인 (120,000원) - 할인 적용 안내: 프로그램 중 간식, 자료집 등 비용을 제외한 참가비 8만원에 한해 할인이 적용됩니다.
평화교육과 페미니스트 평화학 영역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던 페미니스트 평화학자 베티 A. 리어던이 2023년 11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의 가장 따뜻한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페미니스트 평화학 분야에서 그녀가 채웠던 자리가 많이 그리울 것이며, FIPS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녀의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한국에서 사랑과 마음, 기도를 보냅니다.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
Betty A. Reardon, a pioneer scholar who played an important role in peace education and feminist peace studies, passed away on November 3, 2023. She was the warmest friend and a firm supporter of PEACE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FIPS). Her prominent presence in feminist peace studies will be greatly missed, and we will continue her efforts to create a peaceful and just world.
Sending love, thoughts and prayers from South Korea.
PEACE 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FIPS)
평화페미니즘연구소(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 FIPS)는 / 분단*페미니즘 / 군대*페미니즘 / 안전한 삶*페미니즘 / 2023년 전쟁*페미니즘이라는 네 번째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만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는 나날입니다. 전쟁 중에는 군사안보가 국가를 구성하는 주요한 토대가 되고, 따라서 여성, 난민, 퀴어, 비인간존재들의 자리는 더 불안해집니다. 평화의 개념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들의 힘의 균형으로 회귀하거나, 국익으로 대체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다시금 ‘평화’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합니다. 무엇을 묻고 고민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공론장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프로그램 안내
*11/9 : 전쟁에서의 젠더질서와 여성호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은 어디에 있는가? 전쟁은 여성을 무엇으로 어떻게 호명하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의미들을 살펴보면서 젠더화된 전쟁담론에서 여성은 어떤 자리를 부여받았는지를 비판적으로 짚습니다. 그리고 전형화된 여성 재현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숙고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사회: 김엘리(성공회대) -발표: 엘리자베스 쇼버(오슬로대) -토론: 추지현(서울대)
*11/16: 지금-여기에서 다시 만난 전장(場), 베트남
한국사회에서 베트남전쟁은 이제껏 경제발전이나 자유민주주의 수호 혹은 민간인학살이라는 제한된 의제들로 상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국익이나 외교문제화된 쟁점 너머, '전투'나 '학살'만으로 상상되는 전쟁의 기억 너머, 청자들을 만나지 못한 여러 층위의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여전히 여성은 공식적인 역사에서 피해자 혹은 전사라는 대립항으로만 존재합니다. 피해나 가해의 틀로는 담아낼 수 없는 삶과 죽음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가능하게 했고 동시에 국가의 바람대로 기억되게 하는 기제를 지금-여기에서 다시 문제삼으면서 생겨난 고민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전쟁시기 노근리사건의 피해생존자들과 한국전쟁에 전투원으로 참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한국전쟁은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무력 분쟁 이후 여성들의 삶은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일상의 삶을 어떻게 재구조화했는지 여성들의 경험 분석을 통해 이야기해봅니다.
-사회: 오미영(FIPS) -발표: 김미선(이화여대) -토론: 김은경(한성대)
참가비
총 2만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피스모모 회원 30% 할인
신청 기간
2023. 10. 18. (수) ~ 11. 8.(수)
(기간 종료 후 신청은 입금 확인 및 프로그램 안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기한 내에 신청을 부탁드려요!)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에서는 오는 10월 ‘시네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의 영화들이 그려내는 전쟁과 여성, 평화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성주 여성 농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 일본에서 벌어진 ‘위안부 피해자회’의 투쟁과 한국-일본 인민들의 연대, 그리고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운동을 살펴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흔히 극영화에 비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고 여겨지고는 합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영화는 누구의 위치에서 어떤 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가, 어떠한 공간들을 비추는가, 어떠한 시간을 담아내는가 등 선택 및 재현의 문제와 관련하여 언제나 논쟁적인 매체로 존재해 왔습니다. ‘시네피스’에서는 군사적 폭력에 맞서는 여성들의 증언이 담긴 세 편의 영화가 다루는 말하기-듣기의 문제에 대해 기탄없는 논의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국가가 그어 둔 시공간의 경계와 군사화된 안보의 신화를 넘어서기 위해, 지금 여기의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방위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사고파는 무기거래의 축제인 서울 아덱스가 열리는 10월, 여러분을 평화페미니즘의 공론장으로 초대합니다.
프로그램 안내
1주차 : 군사시설의 지역화와 여성들의 전쟁 경험 구술 - 영화 〈소성리〉(박배일, 2017)
2주차 :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경계 위의 투쟁, 증언, 연대 - 영화 〈침묵〉(박수남, 2017)
3주차 : 학살, 현장과 법정 안팎의 말하기-듣기 - 영화 〈기억의 전쟁〉(이길보라, 2020)
이끔이
조서연(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운영위원)
국문과에서 극예술을 전공했다. 한국전쟁 이후 연극의 여성성 재현에 대한 연구로 석사를, 한국 ‘베트남전쟁’의 정치와 영화적 재현에 대한 연구로 박사를 마쳤다. 병역거부운동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전쟁과 국가, 군사주의,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 대중문화에서의 남성중심적 군사주의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지난 세대의 전쟁/국가폭력의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며 미래를 모색하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참가비
1만 5천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 영화를 각자 미리 감상하신 것을 전제로 진행되는 특강입니다. ‘시네피스’ 특강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면 각 영화를 보실 수 있는 경로를 따로 안내해드립니다(온라인 유료 VOD, 편당 1,000~3,300원).
정치학, 사회학, 행정학, 정책학 등 다양한 학분 분야에서 신제도주의(New Institutionalism) 이론은 제도의 형성, 변화, 지속에 있어 통찰력 있는 설명을 제공해왔습니다. 페미니스트 제도주의(Feminist Institutionalism) 접근은 이러한 신제도주의 접근과 페미니스트 정치학(Feminist Political Science)을 통합하여 젠더, 정치, 제도를 더욱 타당하게 설명하려는 학문적 시도입니다.
2007년부터 페미니스트 정치학자들이 Feminism and Institutionalism International Network(FIIN)를 결성하여 페미니스트 제도주의 분야를 개척해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1) 신제도주의 이론이 성별화된 정치제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으며 (2) 동시에 몰성적인 신제도주의 접근을 젠더 관점에서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본 소모임에서는 FIIN이 출판한 "Gender, Politics and Institutions: Towards a Feminist Institutionalism"을 함께 읽으면서 젠더와 정치 연구를 위한 페미니스트 제도주의 틀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질문해가고자 합니다. 비판적 이론 탐구와 풍부한 분석사례가 담긴 책을 통해 현재도 진행 중인 페미니스트 제도주의의 가능성과 과제들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시: 7.14(금) ~ 9.8.(금), 오후 8시~9시 40분 (격주 금요일 총 5회)
*장소: 피스모모 (3호선 무악재역 1번출구 도보 3분)
*참가비: 2만 5천원 (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텍스트: Krook, M. L., & Mackay, F. (Eds.). (2011). Gender, politics and institutions: Towards a feminist institutionalism (Vol. 1). Basingstoke: Palgrave Macmillan. (신청자에 한해 자료 제공) *이끔이: 올튼(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 연구위원) 정치학과 젠더학은 이음동의어라 생각하며 스웨덴과 독일에서 젠더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대안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어떻게 함께 변태할 수 있을까'에 방점을 찍으며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현재는 전남대 5·18연구소에서 이 시대의 5·18 정신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에서 <종간정의, 젠더, 동물-시즌2> 를 시작합니다. 지난 시즌1에서는 '종간정의'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동물노동>이라는 텍스트를 대결적으로 읽고, 기탄 없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세미나 후기는 링크 (클릭)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번 시즌2의 키워드는 '젠더'입니다. 캐서린 길레스피의 책을 두 번에 나눠 읽고, 2022년 가을에 시카고 메디슨에서 열린 World Dairy Expo(세계낙농/축산박람회) 필드워크 작업의 일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일상에 스며든 계층화와 범주화의 사례, 생명 파생상품(lively commodity)에 대한 젠더적 쟁점, 낙농업은 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대중적 인식, 법제현황과 '생물보안'이라는 허구, 성적/인종적으로 편중된 농장의 노동구조와 ‘환경인종주의’, 경매장의 장소성, 숨겨진 동물들의 저항의 역사, 컬(cull)경매와 장애동물, 폭력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단조로움, 반복사용스트레스증후군(repetitive stress injury), 다른 종들과 함께 살아가는 대안적 방법을 배우는 장소인 동물피난처, 젠더폭력의 담론으로의 광고, 식민지 역사와 애국주의에 동원되는 동물의 문제를 다룹니다.
*문의: fips.momo@gmail.com *이끔이: 아정(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연구팀장) 동물, 난민, 여성, 가해자성을 키워드로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외에도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 Waters31, 동물해방공동체직접행동DxE, 국제법X위안부세미나, 번역공동체 '잇다' 등 대학 바깥의 현장에서 실천적인 앎과 삶의 길을 동료들과 함께 내는 데에 관심이 있다.
*발표자: 에밀리(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연구위원) 대만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 그후에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한국, 대만을 거쳐 제주 강정에 왔다. 여러 공간을 경유하면서 몸이 몸에 도착하는 여정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난민, 평화교육, 정체성, 반군사주의, 이(동)주(민), 지구 등 여러 키워드를 가지고 공부하고 활동한다. 몸에 도착하려는 여정은 스스로 타자화를 하는 일을 멈추도록 하는 연습이고 숨겨진/생략된 관계성을 찾아내고 알아차리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고 몸의 움직임을 추는 예술가이자 글을 쓰는 작가, 때로는 평화인권 강의를 하는 강사, 진행자, 그리고 아이와 연대를 이루려는 엄마로서 삶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흔들리는 정체성을 가꾸는 사람으로서 2019년에 병역거부선언을 하였다.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에서는 동시대적인 고민들을 페미니즘으로 녹여낼 수 있는 주제들로 소그룹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종간정의, 젠더, 동물-시즌1>은 비인간동물의 '노동'에 대한 최신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다루려는 시도입니다. 비인간동물에 대한 억압이나 학대를 '노동'으로 둔갑시키는 '노동워싱'(labour washing), 그리고 비인간동물과 관련된 제1세계 발(發) 담론의 무분별한 인용을 경계하면서, 비인간동물의 온전한 삶이 지금-여기의 세계에서 어떻게 가능할지 함께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비인간존재에게로 확장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언어를 벼려내는 샛길을 세미나 참여자들과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 일시: 3월31일부터 4월21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 8시-10시 (총 4회)
* 장소: ZOOM 세미나 4회, 오프라인 뒷풀이 1회
(부분 수강과 환불은 어렵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 텍스트 : <동물노동-종간정의를 이야기하다> 샬럿E. 브래트너 외(2023년, 책공장더불어)
* 모집인원: 20명
* 회비: 2만원 (입금계좌: 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
*문의: fips.momo@gmail.com
* 이끔이: 아정(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동물, 난민, 여성, 가해자성을 키워드로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외에도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 Waters31, 동물해방공동체직접행동DxE, 국제법X위안부세미나, 번역공동체 '잇다' 등 대학 바깥의 현장에서 실천적인 앎과 삶의 길을 동료들과 함께 내는 데에 관심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에 비친 모습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항전이지만, 2014년부터 전개된 우크라이나에서 동서 내전과 유혈 사태, 그리고 미국과 나토의 역할도 전쟁의 일환입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국가간의 전쟁이 아닙니다. 피할 수 있었고 예방될 수 있었던 전쟁이었습니다. 조용한 시기처럼 보였던 탈냉전기는 실제로는 약소국 땅에서의 전쟁을 준비하고 기획하는 기간이었습니다. 패권국가들의 근본적인 승자 독식의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전쟁은 예견된 전쟁이었으나 누구도 적극적으로 예방하지 않았고, 중재의 시도가 번번히 무시되었다는 점에서 이 전쟁의 장기화 역시 예고된 것입니다.
전쟁은 그 자체로 야만입니다. 그리고 모든 분쟁이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듯, 이 야만의 책임 역시 상호적입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도화된 상황 속에 우발적인 사건들이 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하나의 사건만으로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 전쟁을 아파하면서도, 전쟁이 적대감의 오랜 선동을 거친다는 점, 미리 예방하지 않음이 전쟁을 직접 야기한다는 점, 전쟁을 통해서 큰 수익을 얻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앗아가는 이 야만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는 자, 전쟁을 기획한 자, 전쟁을 중단하지 않는 자들의 막중한 책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막대한 이익의 수혜자들로 산업국가의 군수기업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군산복합체가 돈을 벌면 벌수록 전쟁의 야만성은 유지됩니다. 그리고 세계의 무고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희생되는 비극이 가중됩니다. 한편에서는 기후위기 해결에 대한 시급성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이 전쟁과 전쟁을 위한 모든 군사적 행위가 배출하는 탄소량에 대해서는 정보도, 감시도, 통제 노력도 없습니다. 세계가 모두 한결 같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선택지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벌어진 세계적 세력 대결의 대리전이 보여주는 것은, 이제는 정말 협력 아니면 공멸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의 전쟁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는 것입니다. 평화를 원하는 이 지구 위 사람들의 과제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에 나서 긴급 휴전을 실행하고,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하도록 요구하며, 이 전쟁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보를 울려 더 큰 파국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한쪽 편들기 손가락질은 협상도 휴전도 협력도 모두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더 늦기전에 대립과 군사력 대결이 그 자체로 파국임에 대해 더 시끄럽게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전쟁을 예견하면서도, 공멸을 예견하면서도 소수의 이익, 자국의 이익에 집착하여 공동의 삶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남의 일인 전쟁은 더이상 없고, 우리와 유리된 고통도 없습니다.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그 선택을 유보하는 어리석음을 멈춰야 할 책임이 나에게, 당신에게, 모두에게 있습니다.
국가가 가진 도구들에 비해 시민들이 가진 도구는 미약해보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그 미약한 사람들의 연결과 공론장에서 촉발되어왔음을 기억하고, 또 환기합시다. 기후위기의 시대, 전쟁에 낭비할 시간과 자원이 없다는 사실을 힘을 모아 알리고 또 알려나갑시다. 평화가 모두의 것이어야 하듯, 안보 역시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함을 인정할 때에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Innumerable lives suffer and perish in the tragic war taking place in Ukraine. The appearance of the war reflected in the Western media is Russia's invasion and Ukraine's resistance. However, the East-West civil war and bloodshed in Ukraine that unfolded since 2014, and the role played by the United States and NATO are also a part of this war.
This war is not between Ukraine and Russia. It is the ongoing global power contest and a military confrontation that could have been avoided and prevented, but has instead turned into a war in Ukraine. The post-Cold War era, not quite as it appeared, was actually a period of preparing and planning for war threats in vulnerable countries. The fundamental winner-takes-all strategy of hegemonic nations has not changed. This war in Ukraine has been predicted, but no one actively tried to prevent or mediate the adversaries. This war is doomed to prolong if this international failure continues.
War is barbarism itself. And just as all conflicts arise from mutual escalations, so too is the responsibility of doing the war. In a situation of heightened military tension, accidental events can trigger a war, but a single incident is not the cause or the major trigger of a war. While we all suffer from this war, we must also pay attention to the fact that war is an outcome of accumulated instigation of hostility, that failure to prevent a war in advance directly causes war, and that there are forces that derive great profits from war. And we have to talk about the great responsibility of those who plan the war and those who move not to stop it, who profit enormously from this barbarism that is taking so many lives. The weapon industries in industrialized countries cannot be ignored out as main beneficiaries of war.
The more profit the military-industrial complex makes, the more the brutality of war we see. And the tragedy is compounded that the innocent and poor people of the world are the first to be sacrificed. On the one hand, we talk about the urgency of solving the climate crisis, but on the other there is no information, monitoring, or efforts to control the carbon emission by this war or all military actions for war. This is uniform around the world. South Korea is no exception.
Humanity has few options left now. What the proxy war of global power confrontation in Ukraine shows is that now we have hit the deadly cross-road of cooperation or common destruction.
What is most urgent is to immediately stop the current acts of war and prevent further sacrifices. The task of all peace aspiring people is to demand that the United States and NATO negotiate directly with Russia, implement an emergency ceasefire, begin talks on a peace treaty, and sound the alarm about the dangers of escalating this war. This is to prevent a major catastrophe. Pointing the finger at one side makes neither negotiations, truces, nor cooperation possible.
We need to set off a global warning. We need to sound an global alarm about the danger of replacing common life and sustainability with the obsesssion of the interest of ‘my own country’, the danger that predicts more wars. Today there are no wars that are other people's affairs, no more suffering apart from me, you, or us. Everyone has the responsibility to stop making the choice that degrade the scanty chance for us to choose a better life. Now is the time to set the alarm bell off before it is too late – global military contest will bring us all down.
Compared to what the state does, what citizens do seems weak. But let us recall and remind ourselves that the power to change the world has been triggered by those weak people connecting with each other in larger public sphere. In the era of climate crisis, let us gather strength and announce that there is no time and resources to waste on war. We can talk about the future only when we acknowledge that security should belong to everyone just as peace belongs to everyone. Peace as commons, security as commons!
평화페미니즘연구소(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 FIPS)는 2020년의 분단*페미니즘, 2021년의 군대*페미니즘에 이어 2022년에는 안전한 삶*페미니즘이라는 세 번째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만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여성'의 안전한 삶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살펴봅니다. 안전담론 중심에 젠더정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면, 우리의 논의에서 '여성'은 더이상 닫힌 범주로서의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젠더이분법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려는 모든 시도들 앞에서, 이제는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전복적인 관점과 실천을 밀어부쳐야 할 때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안보'나 '치안'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여성'들'의 안전/안녕의 문제를 논할 수 있는 공론장을 여러분과 FIPS가 함께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 프로그램 안내
1주차 | 전쟁하는 여성들(9월 6일 (화) 저녁 7시~9시) 전쟁과 안보가 페미니즘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안보영역에 여성참여 증대가 어떤 효과를 내는가, 그리고 한국사회 맥락에서 여성징병제 청원은 이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살핀다. 발표 김엘리(FIPS·서강대) / 토론 김보명(이화여대) / 진행 문아영(피스모모)
2주차 | 불/안전을 다루는 여성들(9월 13일 (화) 저녁 7시~9시) 한국사회에서 20-30대 여성들을 불안전하게 만드는 현실 조건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짚고, 여성에게 안전한 삶은 무엇이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문제화해야 하는가를 함께 이야기 나눈다. 발표 홍혜은(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 진행 조서연(FIPS·서울대)
3주차 | 월경(越境)하는 여성들(9월 20일 (화) 저녁 7시~9시) 북한이탈주민, 탈북여성을 중심으로 분단이 작동하는 방식에 주목해, 분단이라는 경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안전/안전할 수 있는 조건을 끊임없이 재구성한다는 것을 논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안전’이 무엇인가, ‘안전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발표 이슬기(FIPS·서울대) / 토론 이희영(대구대) / 진행 심아정(FIPS·독립연구활동가)
4주차 | 병역을 거부하는 여성들(9월 27일 (화) 저녁 7시~9시) 병역 의무가 없는 이들이 병역거부 선언을 한다는 것, 젠더화된 사회에서 여성들이 ‘지지자’ 혹은 ‘조력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병역거부를 선언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군대와 병역을 넘어서는 확장된 의미의 병역거부에 대해 마음과 생각을 나눈다. 좌담회 이야기꾼 심아정(FIPS·독립연구활동가), 가람(FIPS·전쟁없는세상), 에밀리(FIPS·독립평화활동가), 연대자N(2022여성병역거부선언모임)
📌 참가 신청
* 프로그램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Zoom에서 진행됩니다. 신청해주신 여러분들께 이메일과 문자로 접속링크를 공유해드립니다. * 참가비: 2만원(4회 일괄신청) * 신청 기간: 2022. 8. 8.(월) ~ 9. 2.(금) 신청 기간 종료 후 참여 신청하시는 경우, 입금 확인 및 프로그램 안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기한 내에 신청을 부탁드려요! * 참여 신청: https://bit.ly/fips2022forum * 주관: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 문의: fips.momo@gmail.com
텔레그램을 통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광범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학, 초중고등학교, 가족을 가릴 것 없이 사회 전역에서 대규모 범죄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군인들이 여성 군인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고 공유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여성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공유되는 텔레그램방으로 입장하기 위한, 이른바 ’대기실‘의 이름은 ”군수품 창고 대기방“. 인증된 현역군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성군인들의 이름, 휴대폰번호, 소속, 계급, 나이와 군복사진을 ”상납“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딥페이크 범죄는 군대 내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과 성차별에 노출되어온 여성 군인들을 또다시 위협합니다.
여성 군인들을 ”군수품“으로 지칭하며 성적으로 착취하고 있는 현역군인들의 딥페이크 성범죄는 여성들을 군수물자이자 “성노예”로 취급했던 전시 성폭력의 역사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이는 여성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착취해온 군사주의의 길고도 견고한 역사와 닿아 있습니다. 여성들이 여전히 군인들을 위한 군수품으로 호명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이 사회에 아직도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구조화된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제의 끔찍한 결과입니다. 그 구조와 공모하는 군사주의는 여성의 성적대상화와 착취를 정당화하며 부추깁니다.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만연한 현실에 무거운 유감을 표하며, 이 현실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료 여성들에게 깊은 연대를 보냅니다.
정부는 군대를 포함해, 학교와 가정 등 사회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철저히 조사하고 근절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제작, 유포된 영상 및 사진의 삭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고 2차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피해 중단 및 회복을 위한 의료적, 사법적 지원체계를 긴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 일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발견하고 균열을 내는 일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함께 져야 할 책임입니다. 괴로운 현실이지만,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사를 통해 개인은 자기 삶의 역사와 정체성을 구성하게 됩니다.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지속적인 서사의 구성과 재구성 과정을 통해서입니다.”
- MICHAEL MURRAY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 그리고 사회와의 접촉을 통해서 나를 만들어갑니다. 이 과정에는 종종 많은 갈등이 동반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갈등이 나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보다 나은 자신을 만나고, 타인과의 관계를 평화적으로 만들어가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나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나의 내면을 탐구하면서 나를 만들어 온, 그러나 외면해 온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의 나를 형성해가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기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는 우선 왜 각자의 삶과 정체성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지 이해해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각자 삶의 서사를 글로 옮겨보면서 나의 이야기 안에 감춰진 갈등을 마주하며 자기 치유의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내가 겪은 갈등의 경험을 이해하며 나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평화적 관계를 엮어가고 싶은 분들을 초대합니다. 진행자만이 아닌 참여자 전체가 서로에게 평가가 아닌 피드백을 주고받는 공동체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해 주시길 초대드립니다.
일정
2024년 5월 17일, 22일, 24일, 29일, 31일
매주 수/금요일, 저녁 7시 - 9시 30분 (총 5회, 12시간 30분)
온라인/오프라인 운영
장소
온라인 ZOOM & 커먼스퀘어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41다길 48-12 )
참여자
평화와 갈등, 자기 정체성 탐구,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 10명 내외
(신청자가 6명 이하면 강좌가 취소될 수 있어요.)
본 프로그램은 글쓰기 기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글쓰기를 시도하는 과정 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마주하는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본 프로그램은 모든 성별에 열려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여성 서사로 풀어보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진행자
오은영(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전남대학교 NGO 협동 박사과정)
철학을 공부하고, 문화정책을 연구하다가 인도 다람살라에 갔다. 6년 반 동안 티베트 난민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운영했다. 평화학을 공부하러 오스트리아에 가서 엄마와 나의 이야기로 석사 논문을 썼다. 엄마를 인터뷰하고 엄마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엄마가 학교에 다니지 못한 이유도, 한 번도 궁금한 적이 없던 큰 이모와 작은 이모의 이름도,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당숙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만들어온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어린 시절의 나와 엄마가 화해하는 경험을 했다. 영혼을 믿지 않지만 하늘나라가 있다면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고, 그때까지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구성
신청시 ‘나의 이야기(A4 1페이지 이내)’를 꼭 제출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일정
프로그램
2024.05.17.(금)
오프라인
1. 서사와 자기 치유의 관계 이해하기
- 이야기, 서사, 역사: 서사로 삶 이해하기
-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2024.05.22.(수)
온라인
2. 개인(여성)의 서사와 글쓰기
- 개인(여성)의 이야기는 왜 중요한가?
- 나와 타인의 이야기 글로 쓰기: (구술사와 생애사)
2024.05.24.(금)
오프라인
3. 자기 이해 방법으로서의 글쓰기 1: 갈등 발견
- 자기 정체성 형성과 갈등 분석
2024.05.29.(수)
온라인
4. 자기 이해 방법으로서의 글쓰기 2: 관계 전환
- 평화적 전환의 글쓰기
2024.05.31.(금)
오프라인
5.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
- 작별하고 출발하기
수료시
자기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 과정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수료 기준은 전체 시간의 80%이상 참여입니다. (12시간 30분 중 10시간 이상 참여) 일정 변동으로 참여가 어려운 시간이 생기면 말씀해주세요.
참가비
15만원
우리은행 1005-784-160519 (예금주: 사단법인 피스모모)
- 피스모모 회원 30% 할인 (105,000원) >> 회원 가입하기 (클릭)
- NGO/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 종사자 20% 할인 (120,000원)
- 할인 적용 안내: 프로그램 중 간식, 자료집 등 비용을 제외한 참가비 8만원에 한해 할인이 적용됩니다.
문의
피스모모 리서치랩 가연
gayeon.momo@gmail.com
02-6351-0904
참여신청
평화교육과 페미니스트 평화학 영역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던 페미니스트 평화학자 베티 A. 리어던이 2023년 11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의 가장 따뜻한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페미니스트 평화학 분야에서 그녀가 채웠던 자리가 많이 그리울 것이며, FIPS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녀의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한국에서 사랑과 마음, 기도를 보냅니다.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
Betty A. Reardon, a pioneer scholar who played an important role in peace education and feminist peace studies, passed away on November 3, 2023. She was the warmest friend and a firm supporter of PEACE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FIPS). Her prominent presence in feminist peace studies will be greatly missed, and we will continue her efforts to create a peaceful and just world.
Sending love, thoughts and prayers from South Korea.
PEACE MOMO 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FIPS)
#SpreadPeaceEd
평화페미니즘연구소(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 FIPS)는 / 분단*페미니즘 / 군대*페미니즘 / 안전한 삶*페미니즘 / 2023년 전쟁*페미니즘이라는 네 번째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만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는 나날입니다. 전쟁 중에는 군사안보가 국가를 구성하는 주요한 토대가 되고, 따라서 여성, 난민, 퀴어, 비인간존재들의 자리는 더 불안해집니다. 평화의 개념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들의 힘의 균형으로 회귀하거나, 국익으로 대체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다시금 ‘평화’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합니다. 무엇을 묻고 고민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공론장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프로그램 안내
*11/9 : 전쟁에서의 젠더질서와 여성호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은 어디에 있는가? 전쟁은 여성을 무엇으로 어떻게 호명하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의미들을 살펴보면서 젠더화된 전쟁담론에서 여성은 어떤 자리를 부여받았는지를 비판적으로 짚습니다. 그리고 전형화된 여성 재현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숙고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사회: 김엘리(성공회대)
-발표: 엘리자베스 쇼버(오슬로대)
-토론: 추지현(서울대)
*11/16: 지금-여기에서 다시 만난 전장(場), 베트남
한국사회에서 베트남전쟁은 이제껏 경제발전이나 자유민주주의 수호 혹은 민간인학살이라는 제한된 의제들로 상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국익이나 외교문제화된 쟁점 너머, '전투'나 '학살'만으로 상상되는 전쟁의 기억 너머, 청자들을 만나지 못한 여러 층위의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여전히 여성은 공식적인 역사에서 피해자 혹은 전사라는 대립항으로만 존재합니다. 피해나 가해의 틀로는 담아낼 수 없는 삶과 죽음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가능하게 했고 동시에 국가의 바람대로 기억되게 하는 기제를 지금-여기에서 다시 문제삼으면서 생겨난 고민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회: 조서연(서울대),
-발표: 이슬기*심아정(FIPS 베트남전쟁과 젠더 연구팀),
-토론: 심주형(인천대)
*11/23: 여성들의 한국전쟁 경험과 이후의 시간들
한국전쟁시기 노근리사건의 피해생존자들과 한국전쟁에 전투원으로 참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한국전쟁은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무력 분쟁 이후 여성들의 삶은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일상의 삶을 어떻게 재구조화했는지 여성들의 경험 분석을 통해 이야기해봅니다.
-사회: 오미영(FIPS)
-발표: 김미선(이화여대)
-토론: 김은경(한성대)
참가비
총 2만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피스모모 회원 30% 할인
신청 기간
2023. 10. 18. (수) ~ 11. 8.(수)
(기간 종료 후 신청은 입금 확인 및 프로그램 안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기한 내에 신청을 부탁드려요!)
*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 문의: fips.momo@gmail.com
참여신청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에서는 오는 10월 ‘시네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의 영화들이 그려내는 전쟁과 여성, 평화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성주 여성 농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 일본에서 벌어진 ‘위안부 피해자회’의 투쟁과 한국-일본 인민들의 연대, 그리고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운동을 살펴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흔히 극영화에 비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고 여겨지고는 합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영화는 누구의 위치에서 어떤 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가, 어떠한 공간들을 비추는가, 어떠한 시간을 담아내는가 등 선택 및 재현의 문제와 관련하여 언제나 논쟁적인 매체로 존재해 왔습니다. ‘시네피스’에서는 군사적 폭력에 맞서는 여성들의 증언이 담긴 세 편의 영화가 다루는 말하기-듣기의 문제에 대해 기탄없는 논의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국가가 그어 둔 시공간의 경계와 군사화된 안보의 신화를 넘어서기 위해, 지금 여기의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방위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사고파는 무기거래의 축제인 서울 아덱스가 열리는 10월, 여러분을 평화페미니즘의 공론장으로 초대합니다.
1주차 : 군사시설의 지역화와 여성들의 전쟁 경험 구술 - 영화 〈소성리〉(박배일, 2017)
2주차 :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경계 위의 투쟁, 증언, 연대 - 영화 〈침묵〉(박수남, 2017)
3주차 : 학살, 현장과 법정 안팎의 말하기-듣기 - 영화 〈기억의 전쟁〉(이길보라, 2020)
조서연(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운영위원)
국문과에서 극예술을 전공했다. 한국전쟁 이후 연극의 여성성 재현에 대한 연구로 석사를, 한국 ‘베트남전쟁’의 정치와 영화적 재현에 대한 연구로 박사를 마쳤다. 병역거부운동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전쟁과 국가, 군사주의,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 대중문화에서의 남성중심적 군사주의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지난 세대의 전쟁/국가폭력의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며 미래를 모색하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1만 5천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 영화를 각자 미리 감상하신 것을 전제로 진행되는 특강입니다. ‘시네피스’ 특강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면 각 영화를 보실 수 있는 경로를 따로 안내해드립니다(온라인 유료 VOD, 편당 1,000~3,300원).
참여 신청
정치학, 사회학, 행정학, 정책학 등 다양한 학분 분야에서 신제도주의(New Institutionalism) 이론은 제도의 형성, 변화, 지속에 있어 통찰력 있는 설명을 제공해왔습니다. 페미니스트 제도주의(Feminist Institutionalism) 접근은 이러한 신제도주의 접근과 페미니스트 정치학(Feminist Political Science)을 통합하여 젠더, 정치, 제도를 더욱 타당하게 설명하려는 학문적 시도입니다.
2007년부터 페미니스트 정치학자들이 Feminism and Institutionalism International Network(FIIN)를 결성하여 페미니스트 제도주의 분야를 개척해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1) 신제도주의 이론이 성별화된 정치제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으며 (2) 동시에 몰성적인 신제도주의 접근을 젠더 관점에서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본 소모임에서는 FIIN이 출판한 "Gender, Politics and Institutions: Towards a Feminist Institutionalism"을 함께 읽으면서 젠더와 정치 연구를 위한 페미니스트 제도주의 틀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질문해가고자 합니다. 비판적 이론 탐구와 풍부한 분석사례가 담긴 책을 통해 현재도 진행 중인 페미니스트 제도주의의 가능성과 과제들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시: 7.14(금) ~ 9.8.(금), 오후 8시~9시 40분 (격주 금요일 총 5회)
*장소: 피스모모 (3호선 무악재역 1번출구 도보 3분)
*참가비: 2만 5천원 (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텍스트: Krook, M. L., & Mackay, F. (Eds.). (2011). Gender, politics and institutions: Towards a feminist institutionalism (Vol. 1). Basingstoke: Palgrave Macmillan. (신청자에 한해 자료 제공)
*이끔이: 올튼(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 연구위원) 정치학과 젠더학은 이음동의어라 생각하며 스웨덴과 독일에서 젠더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대안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어떻게 함께 변태할 수 있을까'에 방점을 찍으며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현재는 전남대 5·18연구소에서 이 시대의 5·18 정신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참여 신청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에서 <종간정의, 젠더, 동물-시즌2> 를 시작합니다. 지난 시즌1에서는 '종간정의'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동물노동>이라는 텍스트를 대결적으로 읽고, 기탄 없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세미나 후기는 링크 (클릭)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번 시즌2의 키워드는 '젠더'입니다. 캐서린 길레스피의 책을 두 번에 나눠 읽고, 2022년 가을에 시카고 메디슨에서 열린 World Dairy Expo(세계낙농/축산박람회) 필드워크 작업의 일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일상에 스며든 계층화와 범주화의 사례, 생명 파생상품(lively commodity)에 대한 젠더적 쟁점, 낙농업은 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대중적 인식, 법제현황과 '생물보안'이라는 허구, 성적/인종적으로 편중된 농장의 노동구조와 ‘환경인종주의’, 경매장의 장소성, 숨겨진 동물들의 저항의 역사, 컬(cull)경매와 장애동물, 폭력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단조로움, 반복사용스트레스증후군(repetitive stress injury), 다른 종들과 함께 살아가는 대안적 방법을 배우는 장소인 동물피난처, 젠더폭력의 담론으로의 광고, 식민지 역사와 애국주의에 동원되는 동물의 문제를 다룹니다.
-6월1일과 8일은 세미나, 15일과 22일은 강연과 토론으로 꾸려집니다.
*일시: 6월 1일~22일 매주 목요일밤 8시 (총 4회)
*장소: Zoom
*텍스트: 캐서린 길레스피, <1389번 귀인식표를 단 암소>
*세미나 진행 계획:
-1회차 6월1일(텍스트~185쪽)
-2회차 6월8일(텍스트 186~끝)
-3회차 6월15일(WDE 답사기 나눔: 에밀리)
-4회차 6월22일(WDE 답사기 나눔: 아정)
*참가비: 2만원 (입금계좌: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문의: fips.momo@gmail.com
*이끔이: 아정(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연구팀장) 동물, 난민, 여성, 가해자성을 키워드로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외에도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 Waters31, 동물해방공동체직접행동DxE, 국제법X위안부세미나, 번역공동체 '잇다' 등 대학 바깥의 현장에서 실천적인 앎과 삶의 길을 동료들과 함께 내는 데에 관심이 있다.
*발표자: 에밀리(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연구위원) 대만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 그후에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한국, 대만을 거쳐 제주 강정에 왔다. 여러 공간을 경유하면서 몸이 몸에 도착하는 여정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난민, 평화교육, 정체성, 반군사주의, 이(동)주(민), 지구 등 여러 키워드를 가지고 공부하고 활동한다. 몸에 도착하려는 여정은 스스로 타자화를 하는 일을 멈추도록 하는 연습이고 숨겨진/생략된 관계성을 찾아내고 알아차리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고 몸의 움직임을 추는 예술가이자 글을 쓰는 작가, 때로는 평화인권 강의를 하는 강사, 진행자, 그리고 아이와 연대를 이루려는 엄마로서 삶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흔들리는 정체성을 가꾸는 사람으로서 2019년에 병역거부선언을 하였다.
참여 신청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에서는 동시대적인 고민들을 페미니즘으로 녹여낼 수 있는 주제들로 소그룹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종간정의, 젠더, 동물-시즌1>은 비인간동물의 '노동'에 대한 최신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다루려는 시도입니다. 비인간동물에 대한 억압이나 학대를 '노동'으로 둔갑시키는 '노동워싱'(labour washing), 그리고 비인간동물과 관련된 제1세계 발(發) 담론의 무분별한 인용을 경계하면서, 비인간동물의 온전한 삶이 지금-여기의 세계에서 어떻게 가능할지 함께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비인간존재에게로 확장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언어를 벼려내는 샛길을 세미나 참여자들과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 일시: 3월31일부터 4월21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 8시-10시 (총 4회)
* 장소: ZOOM 세미나 4회, 오프라인 뒷풀이 1회
(부분 수강과 환불은 어렵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 텍스트 : <동물노동-종간정의를 이야기하다> 샬럿E. 브래트너 외(2023년, 책공장더불어)
* 모집인원: 20명
* 회비: 2만원 (입금계좌: 사단법인 피스모모 1005-704-048638 우리은행)
*주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 연구소
*문의: fips.momo@gmail.com
* 이끔이: 아정(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동물, 난민, 여성, 가해자성을 키워드로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외에도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 Waters31, 동물해방공동체직접행동DxE, 국제법X위안부세미나, 번역공동체 '잇다' 등 대학 바깥의 현장에서 실천적인 앎과 삶의 길을 동료들과 함께 내는 데에 관심이 있다.
참여 신청
본 성명서는 한국어(Korean), 영어(English)로 작성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대한 3차 성명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에 비친 모습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항전이지만, 2014년부터 전개된 우크라이나에서 동서 내전과 유혈 사태, 그리고 미국과 나토의 역할도 전쟁의 일환입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국가간의 전쟁이 아닙니다. 피할 수 있었고 예방될 수 있었던 전쟁이었습니다. 조용한 시기처럼 보였던 탈냉전기는 실제로는 약소국 땅에서의 전쟁을 준비하고 기획하는 기간이었습니다. 패권국가들의 근본적인 승자 독식의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전쟁은 예견된 전쟁이었으나 누구도 적극적으로 예방하지 않았고, 중재의 시도가 번번히 무시되었다는 점에서 이 전쟁의 장기화 역시 예고된 것입니다.
전쟁은 그 자체로 야만입니다. 그리고 모든 분쟁이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듯, 이 야만의 책임 역시 상호적입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도화된 상황 속에 우발적인 사건들이 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하나의 사건만으로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 전쟁을 아파하면서도, 전쟁이 적대감의 오랜 선동을 거친다는 점, 미리 예방하지 않음이 전쟁을 직접 야기한다는 점, 전쟁을 통해서 큰 수익을 얻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앗아가는 이 야만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는 자, 전쟁을 기획한 자, 전쟁을 중단하지 않는 자들의 막중한 책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막대한 이익의 수혜자들로 산업국가의 군수기업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군산복합체가 돈을 벌면 벌수록 전쟁의 야만성은 유지됩니다. 그리고 세계의 무고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희생되는 비극이 가중됩니다. 한편에서는 기후위기 해결에 대한 시급성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이 전쟁과 전쟁을 위한 모든 군사적 행위가 배출하는 탄소량에 대해서는 정보도, 감시도, 통제 노력도 없습니다. 세계가 모두 한결 같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선택지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벌어진 세계적 세력 대결의 대리전이 보여주는 것은, 이제는 정말 협력 아니면 공멸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의 전쟁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는 것입니다. 평화를 원하는 이 지구 위 사람들의 과제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에 나서 긴급 휴전을 실행하고,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하도록 요구하며, 이 전쟁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보를 울려 더 큰 파국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한쪽 편들기 손가락질은 협상도 휴전도 협력도 모두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더 늦기전에 대립과 군사력 대결이 그 자체로 파국임에 대해 더 시끄럽게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전쟁을 예견하면서도, 공멸을 예견하면서도 소수의 이익, 자국의 이익에 집착하여 공동의 삶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남의 일인 전쟁은 더이상 없고, 우리와 유리된 고통도 없습니다.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그 선택을 유보하는 어리석음을 멈춰야 할 책임이 나에게, 당신에게, 모두에게 있습니다.
국가가 가진 도구들에 비해 시민들이 가진 도구는 미약해보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그 미약한 사람들의 연결과 공론장에서 촉발되어왔음을 기억하고, 또 환기합시다. 기후위기의 시대, 전쟁에 낭비할 시간과 자원이 없다는 사실을 힘을 모아 알리고 또 알려나갑시다. 평화가 모두의 것이어야 하듯, 안보 역시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함을 인정할 때에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2023년 2월 22일
피스모모(PEACEMOMO)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FIPS)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TEPI)
1차 성명서 보기
2차 성명서 보기
Third Statement on the War in Ukraine
Innumerable lives suffer and perish in the tragic war taking place in Ukraine. The appearance of the war reflected in the Western media is Russia's invasion and Ukraine's resistance. However, the East-West civil war and bloodshed in Ukraine that unfolded since 2014, and the role played by the United States and NATO are also a part of this war.
This war is not between Ukraine and Russia. It is the ongoing global power contest and a military confrontation that could have been avoided and prevented, but has instead turned into a war in Ukraine. The post-Cold War era, not quite as it appeared, was actually a period of preparing and planning for war threats in vulnerable countries. The fundamental winner-takes-all strategy of hegemonic nations has not changed. This war in Ukraine has been predicted, but no one actively tried to prevent or mediate the adversaries. This war is doomed to prolong if this international failure continues.
War is barbarism itself. And just as all conflicts arise from mutual escalations, so too is the responsibility of doing the war. In a situation of heightened military tension, accidental events can trigger a war, but a single incident is not the cause or the major trigger of a war. While we all suffer from this war, we must also pay attention to the fact that war is an outcome of accumulated instigation of hostility, that failure to prevent a war in advance directly causes war, and that there are forces that derive great profits from war. And we have to talk about the great responsibility of those who plan the war and those who move not to stop it, who profit enormously from this barbarism that is taking so many lives. The weapon industries in industrialized countries cannot be ignored out as main beneficiaries of war.
The more profit the military-industrial complex makes, the more the brutality of war we see. And the tragedy is compounded that the innocent and poor people of the world are the first to be sacrificed. On the one hand, we talk about the urgency of solving the climate crisis, but on the other there is no information, monitoring, or efforts to control the carbon emission by this war or all military actions for war. This is uniform around the world. South Korea is no exception.
Humanity has few options left now. What the proxy war of global power confrontation in Ukraine shows is that now we have hit the deadly cross-road of cooperation or common destruction.
What is most urgent is to immediately stop the current acts of war and prevent further sacrifices. The task of all peace aspiring people is to demand that the United States and NATO negotiate directly with Russia, implement an emergency ceasefire, begin talks on a peace treaty, and sound the alarm about the dangers of escalating this war. This is to prevent a major catastrophe. Pointing the finger at one side makes neither negotiations, truces, nor cooperation possible.
We need to set off a global warning. We need to sound an global alarm about the danger of replacing common life and sustainability with the obsesssion of the interest of ‘my own country’, the danger that predicts more wars. Today there are no wars that are other people's affairs, no more suffering apart from me, you, or us. Everyone has the responsibility to stop making the choice that degrade the scanty chance for us to choose a better life. Now is the time to set the alarm bell off before it is too late – global military contest will bring us all down.
Compared to what the state does, what citizens do seems weak. But let us recall and remind ourselves that the power to change the world has been triggered by those weak people connecting with each other in larger public sphere. In the era of climate crisis, let us gather strength and announce that there is no time and resources to waste on war. We can talk about the future only when we acknowledge that security should belong to everyone just as peace belongs to everyone. Peace as commons, security as commons!
First statement
Second statement
FIPS 2022 페미니즘평화학 포럼 세 번째 <안전한 삶*페미니즘>
평화페미니즘연구소(Feminist Institute for Peace Studies, FIPS)는 2020년의 분단*페미니즘, 2021년의 군대*페미니즘에 이어 2022년에는 안전한 삶*페미니즘이라는 세 번째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만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여성'의 안전한 삶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살펴봅니다. 안전담론 중심에 젠더정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면, 우리의 논의에서 '여성'은 더이상 닫힌 범주로서의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젠더이분법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려는 모든 시도들 앞에서, 이제는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전복적인 관점과 실천을 밀어부쳐야 할 때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안보'나 '치안'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여성'들'의 안전/안녕의 문제를 논할 수 있는 공론장을 여러분과 FIPS가 함께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 프로그램 안내
1주차 | 전쟁하는 여성들(9월 6일 (화) 저녁 7시~9시) 전쟁과 안보가 페미니즘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안보영역에 여성참여 증대가 어떤 효과를 내는가, 그리고 한국사회 맥락에서 여성징병제 청원은 이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살핀다.
발표 김엘리(FIPS·서강대) / 토론 김보명(이화여대) / 진행 문아영(피스모모)
2주차 | 불/안전을 다루는 여성들(9월 13일 (화) 저녁 7시~9시) 한국사회에서 20-30대 여성들을 불안전하게 만드는 현실 조건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짚고, 여성에게 안전한 삶은 무엇이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문제화해야 하는가를 함께 이야기 나눈다.
발표 홍혜은(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 진행 조서연(FIPS·서울대)
3주차 | 월경(越境)하는 여성들(9월 20일 (화) 저녁 7시~9시) 북한이탈주민, 탈북여성을 중심으로 분단이 작동하는 방식에 주목해, 분단이라는 경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안전/안전할 수 있는 조건을 끊임없이 재구성한다는 것을 논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안전’이 무엇인가, ‘안전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발표 이슬기(FIPS·서울대) / 토론 이희영(대구대) / 진행 심아정(FIPS·독립연구활동가)
4주차 | 병역을 거부하는 여성들(9월 27일 (화) 저녁 7시~9시) 병역 의무가 없는 이들이 병역거부 선언을 한다는 것, 젠더화된 사회에서 여성들이 ‘지지자’ 혹은 ‘조력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병역거부를 선언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군대와 병역을 넘어서는 확장된 의미의 병역거부에 대해 마음과 생각을 나눈다.
좌담회 이야기꾼 심아정(FIPS·독립연구활동가), 가람(FIPS·전쟁없는세상), 에밀리(FIPS·독립평화활동가), 연대자N(2022여성병역거부선언모임)
📌 참가 신청
* 프로그램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Zoom에서 진행됩니다. 신청해주신 여러분들께 이메일과 문자로 접속링크를 공유해드립니다.
* 참가비: 2만원(4회 일괄신청)
* 신청 기간: 2022. 8. 8.(월) ~ 9. 2.(금)
신청 기간 종료 후 참여 신청하시는 경우, 입금 확인 및 프로그램 안내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기한 내에 신청을 부탁드려요!
* 참여 신청: https://bit.ly/fips2022forum
* 주관: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 문의: fips.mom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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